아세안 정상회의 연설… 같은 날 펜스 美부통령 "中 패권주의 용납 않겠다"
  • ▲ 지난 9월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미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왼쪽)에 41m 거리로 근접해 있는 중국 해군의 뤼양급 구축함(오른쪽)ⓒ 연합뉴스=[지캡틴 웹사이트 캡처]
    ▲ 지난 9월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미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왼쪽)에 41m 거리로 근접해 있는 중국 해군의 뤼양급 구축함(오른쪽)ⓒ 연합뉴스=[지캡틴 웹사이트 캡처]
    중국이 “남지나해에서 중국의 패권주의 활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경고를 받아들인 걸까. 리커창 中총리가 동아시아에서 패권 확대를 위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中인터넷 매체 ‘차이나 워치’에 따르면, 리커창 中총리는 지난 13일 아세안 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한 연설에서 “남지나해 영유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규칙(CIC)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은 패권 확대를 추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이 원하는 것은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므로 절대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리 총리의 연설은 같은 날 일본을 찾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말과 겹쳐져 묘한 인상을 남겼다. 日NHK는 펜스 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패권주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과 함께 일본을 찾은 존 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남지나해에서 중국의 일방주의적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NHK "미·일, '일대일로' 앞세운 中 영향력 확대에 공동 대응" 
    NHK에 따르면, 이날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는 중국이 남지나해와 동지나해에서 도발적 행위를 계속하고 ‘일대일로’를 앞세워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두 사람은 또한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을 위해 긴밀히 연대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를 별도로 전했다. 아세안 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에 간 볼턴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남지나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남지나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이곳에서 자유로운 항행를 제한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남지나해에서 중국과 함께 자원탐사를 추진하는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경고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