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언주 정체성 밝혀라' 지적에 맞대응…"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자신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한 같은 당 손학규 대표에게 "저는 반문(반문재인)입니다만, 손 대표야 말로 반문입니까, 친문(친문재인)입니까"라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께서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하셨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도리어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참석해 "한국당에 새로운 흐름, 동력이 시작되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우파적 발언과 행보를 거듭해 '보수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터라,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 언론은 이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출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손 대표는 전날(12일) "당적과 관련해 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당원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요즘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불안으로 나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따라서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의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각자가 당에 소속된 당원이지만 작금의 위기와 국민들의 마음 졸임을 생각한다면 당의 경계, 계파니 뭐니 친소관계를 뛰어넘어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기존 보수세력을 향해서도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탄핵 찬반으로 인한 갈등, 당내 친박 비박 갈등과 같은 분열을 뒤로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불안을 견제하고 우리의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쳐.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