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김정은 관심 지역인 삼지연 건설 현장서도 군인들의 자재 빼돌리기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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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나 미군은 20년 이상 근속한 뒤 전역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북한군 간부들은 30년을 근무해도 전역 후 연금은커녕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 ▲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 후 경례하고 있는 북한군ⓒ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은 7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북한군 장교들의 생계 걱정이 근무 태만과 횡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관심을 쏟고 있는 삼지연 지구 건설공사에 투입된 군부대에서 공사 자재를 빼돌려 팔아먹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문제가 생기면 이를 모두 병사들 잘못으로 돌려버리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10월 건설 공사에 동원됐던 한 부대 지휘관이 공사 자재를 빼돌려 자기 집을 짓는데 사용했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어린 나이에 군에 입대해 평생을 국가에 충성한 군 간부들은 나이가 들자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는 현실을 느끼며 절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군 복무 기간과 관계없이 전역하는 순간부터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에 군에 있는 동안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해보려 애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에 충성해도 늙으면 남는 게 없다는 인식이 북한군 간부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보니 갖은 방법을 써서 개인 이익을 추구하게 되고, 결국 군 기강에도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에서 횡령이 적발되면 엄벌을 받게 되고, 간부들에 대한 당국의 정신교육도 강화되고 있지만, 횡령과 부대 기강 해이는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