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안산문화재단 공동제작…11월 2~25일 백성희장민호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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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100만 시대, 두 이주 여성의 기막힌 데칼코마니 삶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윤미현 작가의 신작 '텍사스 고모'가 11월 2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연극 '텍사스 고모'는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과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백정희)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앞서 지난달 26~2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지역 문화기관과 처음으로 공동 제작했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연극 '텍사스 고모'는 앞으로 이어질 지역과의 협업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작품은 주한미군과의 결혼을 통해 텍사스로 떠났던 '텍사스 고모', 환갑이 넘은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 오게 된 '키르기스스탄 여인' 등 이주 여성들의 현실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다문화 시대에 우리 사회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제기한다.'텍사스 고모'는 2017년 제4회 ASAC창작희곡공모(안산을 배경·소재로 하는 희곡을 격년으로 공모하는 안산문화재단 주최 사업)의 대상 수상작으로, 다문화 인구가 많은 안산의 지역민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구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안산의 원곡동은 2009년 전국 최초로 다문화 특별구역에 지정되기도 했다.윤미현 작가는 "본래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던 이주 여성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무언가를 더 잃어가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기 위해 애쓰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극의 전반을 이끄는 두 여성 캐릭터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박혜진과 독일 출신의 윤안나가 연기한다. 연출은 지난해 윤미현 작가와 국립극단 제작공연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최용훈이 맡는다.'생각은 자유',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에 출연해 얼둘을 알린 윤안나는 실제로 배우의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 그녀는 "작품과 맡은 역할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길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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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극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