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서 "군 사기 최악… 대통령에 직언할 장관 필요해" 역설
  • ▲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군출신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요즘은 비서정치, 환관정치를 넘어 청와대 정부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장관은 책임만 넘기고 권한은 안 주는데 무엇으로 정부 부처를 장악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경두 후보자에 대해 "흠결이라고는 논문표절 57% 밖에 없더라. 사람 좋고 깨끗해서 같은 군출신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국방장관이면 내유외강(外柔內剛)이 아닌 외강내강(外剛內剛)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영무 장관도 소신있고, 추진력 있고, 해군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이라 장관직에 올랐다"며 "그러나 현 정부에선 신념과 철학을 갖고 소신있게 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죽하면 장관이 외교안보 특보라는 문정인 교수와 싸우고, 대령과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말싸움을 하는 일이 펼쳐지느냐"며 "더이상 장관의 영(令)이 서지 않고, 군 사기도 창군 이래 최저로 떨어져 있다. 형편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청와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대통령 앞에서 어떻게 바른말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며 "(장관에 임명되면) 임명권자가 아닌 국민과 국가를 보고 소신있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는 "합참의장을 하면서 대통령께 몇 번 보고드렸고, 보고 내용에 대해 다 수긍해주시고 이해해주셨다"며 "생각대로 그렇게 하진 않으셨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