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집권' 에드로얀 대통령 지지율, 최근 53.1%에서 44.5%로 떨어져
  • ▲ 수도 앙카라의 한 환전소에서 한 남성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도 앙카라의 한 환전소에서 한 남성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했다고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Al-monitor)'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알모니터에 따르면, 터키 앙카라의 '메트로폴'이라는 여론 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 에드로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53.1%에서 8월 44.5%로 떨어졌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총리 재임 기간을 포함해 16년 동안 집권 중이다. 이번 지지율 급락은 그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경제'의 불안정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터키 리라화는 미 달러 대비 가치가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40% 떨어졌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8월 28일 터키 금융 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05포인트 상승해 18%에 달했으며 터키 정부는 전기와 가스 요금을 각각 14%와 9% 올려야 했다. 2003년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美와 갈등...  IMF 구제금융도 난항
    터키는 과거 여러 차례 IMF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고 IMF의 처방을 충실히 이행해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IMF 구제금융이 해결책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MF의 최대 지분 보유국인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美의회는 터키에게 억류돼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 목사 앤드류 브런슨의 석방과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도입 계획을 보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하며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 발표했다. 리라화의 가치는 급락했다. 

    테러 및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브런슨 목사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에드로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브런슨 목사의 석방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그는 또,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측이) 요청해 오지 않았고 본인 역시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미국과의 협상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