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9일까지 中-아프리카 포럼 관련 국빈 접대... 푸틴 방북은 러시아서 공식 부인
  • ▲ 지난 3일 中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인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일 中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인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의 인기가 식은 걸까 아니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눈치를 보는 걸까. 

    외신들은 지난 8월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9월 9일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방북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시 주석의 방북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비슷한 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설도 함께 나왔지만, 러시아 정부 역시 방북설을 최근 공식 부인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은 지난 3일 中베이징에서 시작한 '中-아프리카 경제협력 포럼' 때문이다. 포럼은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53개국 정상들이 중국으로 날아온 포럼인 만큼 中공산당에게는 상당히 큰 행사라는 분석이다. 中공산당 또한 포럼 참가국들에게 150억 달러(한화 약 16조 7,200억 원)의 무상 지원을 포함해 600억 달러(한화 약 66조 8,800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은 행사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지원의 대가로 ‘일대일로 사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방 진영의 비판을 의식, “중국과 아프리카는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인류 운명공동체의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우리는 아프리카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정치적 이득 또한 도모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中-아프리카 경제협력 포럼’은 中공산당에게 중요한 행사다. 그런데 포럼 일정에 9일까지 국빈급 방문 계획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 또한 3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어느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고 9.9절 행사에 참석할지 지금 당장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즉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베이징을 비우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과거 中국가 지도자의 방북 당시 일주일 전에 일정을 공개했던 전례를 보자면 9.9절 북한 방문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 지난 5월 말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정은과 만나는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말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정은과 만나는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정부 “푸틴, 김정은과 만날 계획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9월 9일 방북설은 러시아 정부에서 부인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김정은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5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에게 “동방경제포럼에 와서 나랑 만나자”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을 언급한 뒤 “북한 측은 지금까지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11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금부터 오는 13일까지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겠지만 김정은과 이들이 만날 계획은 없다는 게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