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통합 내세워 27.02% 득표…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도 60대 중반 대표
  • ▲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당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당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미래당의 새 대표에 손학규 후보가 당선됐다. 손학규 신임 대표는 바른미래당 2기 지도부를 이끌어야 함은 물론 당내 화합, 지지율 제고, 조직 구조조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27.02%를 득표했다. 최고위원에는 하태경 의원(22.86%), 이준석 후보(19.34%)가 뽑혔다. 정운천·김영환 후보는 각각 12.13%와 11.81%의 득표율로 낙마했다. 3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반드시 여성 1명이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권은희 후보는 6.58%의 득표율에도 당선됐다.

    손학규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이 시간부터 ‘우공이산(遇公移山, 오랜 시간이 걸려도 결국 뜻을 이룸)’의 심정으로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갑질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제 한 몸을 바쳐, 1987년 체제를 넘어 제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신임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안의 분열, 내부의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등 우리 안의 계파 등 모든 이분법을 뛰어넘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종료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손 신임 대표는 “10년 전 대선 후보들이 다시 나왔으니 ‘올드보이’의 귀환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정치를 새롭게 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바로 진짜 ‘올드보이’와 ‘골드보이’의 차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주역이 되고 선봉장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 지난 8월 14일 최고위원 선거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후보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월 14일 최고위원 선거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후보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당과 통합 이후 박주선 前국민의 당 대표와 유승민 前바른정당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 ‘화학적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의 정체성 혼란, 공천 갈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당의 화학적 통합은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손 신임 대표를 선택한 것은 좌파·우파 정당 모두에서 최고위직까지 올랐던, 노회한 정치 경험으로 당 내부의 화학적 통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때 정계를 떠난 것으로 풀이됐던 손 신임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 민선 경기도 지사를 지낸 뒤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대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국민의 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신임 대표의 바른미래당 통합이 그의 정치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 당선으로 정치권의 ‘올드보이 귀환’도 사실상 완성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의당을 제외한 국내 원내정당들은 모두 ‘6070 세대 노인 지도자’가 이끌게 됐다. 특히 손학규·이해찬·정동영 대표는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인 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