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서 4골 모두 관여‥ 4-3 승리 견인
  • 황의조(사진)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했다.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황의조는 전·후반 통틀어 혼자 3골을 넣고 연장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만점 활약으로 4-3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남자축구 4강에 올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앞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바레인전에서도 3골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이날 우리나라가 기록한 4골 모두에 관여하는 경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 남자 축구선수가 됐다. 여자 축구선수 중에선 차성미와 여민지가 십수년 전 열린 아시안컵에서 괌, 홍콩, 미얀마, 태국 등을 상대로 3골씩 넣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8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는 역대 우리나라 아시안게임 득점 랭킹에서도 총 11골을 기록한 황선홍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황의조가 남은 두 경기에서 황선홍의 개인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황의조가 키르기스스탄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평소 기량처럼만 해준다면 충분히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992년생으로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성남 FC에서 프로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황의조는 2017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J리그에서 9골로 득점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는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총 14골을 넣어 2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상태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할 당시, 성남 감독을 역임했던 김학범 대표팀 감독과의 인연으로 발탁된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공할 만한 '경기당 득점률'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대표팀의 구세주로 떠오른 황의조다. 개인기 측면에선 대표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양발을 잘 쓰고, 어느 각도에서든지 슈팅을 날릴 수 있다는 게 황의조의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