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3자 체제 위해 캐나다 압박할 듯…캐나다 외교부 장관 28일 방미 협상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신한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회의를 가진 뒤 "오늘은 무역에 있어서 중요한 날"이라며 NAFTA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라는 이름도 모두 버리고 싶다"면서 "NAFTA에는 부정적 의미가 있다. 우리는 NAFTA라고 불렀던 것을 앞으로 '미국·멕시코 무역 협정'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NAFTA를 '재앙'이라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협상은 무역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에 매우 큰 이익이 될 거래"라며 "훨씬 더 공정해진 거래이며 멕시코와의 멋진 빅딜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멕시코는 이번 협상에서 지난 수개월 간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 노동 기준, 일몰 조항 등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새 합의안에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의 75%를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62%의 부품을 생산하도록 규정해놓고 있었다.

    또 미국과 멕시코는 시급 16달러 이상의 노동자가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생산하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가장 견해차가 심했던 일몰 조항(NAFTA를 5년 마다 재합의하도록 하되 실패하면 자동폐기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16년 간 협정을 지속한 뒤 6년 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힘든 과정이었지만 멕시코와 미국은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캐나다도 참여해 NAFTA가 현행과 같은 3자 체제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NAFTA 개정협상에서 남은 건 캐나다뿐이다. 캐나다가 미국과 멕시코의 합의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애덤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멕시코와 미국 간 협상 진전은 NAFTA 갱신에 필수"라면서도 "우리는 협상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캐나다에 유리한 새로운 NAFTA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28일 미국을 찾아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