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명부 유출… 특정 후보에 유리한 당원이 조사 샘플에 포함" 손학규 겨냥해 '직격탄'
  • ▲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 유력 당권 주자인 손학규 후보를 겨냥해 '9·2 전당대회 예비경선 ARS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싱크탱크 미래' 사무실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만났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전 최고위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경선 과정의 ARS 투표는 명백하게 조작되고 왜곡된 불공정 선거였다"며 "안심(安心)이 손학규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당원이 조사 샘플에 포함되고 그에 따라 경선 결과가 바뀌었다"며 "또 예비경선 ARS 최종 결과 데이터가 USB로 저장돼 봉인되는 등 과정이 철저하게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ARS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4만 명의 책임당원 명부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당원 명부가 특정 여론조사업체로 유출됐다"며 "후보자 당원별 성향(지지·반대)을 자세히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특정 후보 지지층을 많이 포함하거나 다른 후보 지지층은 누락시키는 방법이 여론조사에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또 "ARS 투표의 실제 원가는 몇 백만 원 밖에 안 하는데, 각 업체당 무려 6천 600만 원씩 지급한 이유가 불법·조작의 대가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후보들은 더이상 무의미한 선거에 들러리 서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 당시 안 전 대표에게도 전당대회 조작 의혹이 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는 "선관위원조차 특정 후보자와 결탁하고, 당원명부를 유출하는 모습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안 전 대표도) 상당히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러 발언 자료나 십상시의 행태, 그간 현장에서의 자료 등 직접적 증거를 확보해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회견에서 공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