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지난 11일 정의용 만나 비핵화·사드 논의…"중국 여론 인식해 비공개 요청한 듯"
  •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방한해 종전선언 문제와 북한 비핵화, 사드 등 민감한 문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제츠 정치국 위원 일행은 지난 11일 김해 공항을 통해 입국해 부산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양제츠 방한과 관련, 31일 중국 내 고위급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양제츠 위원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5일부터 27일까지 방북하기 전 한국을 비공개로 다녀갔다"면서 "양 위원은 정의용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정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양제츠 위원이 비공개로 방한한 이유로 '중국 내 여론 인식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동아일보'는 양제츠 위원이 이번 방한에서 5가지 조치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한국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진행, 선양롯데월드 공사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한중 환경 문제 등이라고 한다.

    '동아일보'는 "양 위원이 직접 방한해 사드 보복조치 해제 5개항을 언급한 만큼 북한 비핵화 이슈와 관련된 모종의 요구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양 위원은 이날 한국이 듣기 싫은 불편한 이야기를 강한 톤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 협상 및 종전 선언에서 중국의 참여를 강도 높게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