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들, 폭염 피해는 남한-일본 상황만 부각
  • ▲ 북한 남포특별시(평안남도)의 농촌마을 풍경 ⓒ 사진출처 : 바이두
    ▲ 북한 남포특별시(평안남도)의 농촌마을 풍경 ⓒ 사진출처 : 바이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조선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급격히 강화된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해안의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심각한 고온현상이 조선의 전반적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동해안 강원도 원산시의 기온이 39. 7℃를 기록했고 강원도 문천 39. 2℃, 천내군과 안변군, 함경남도 금야군에서도 39℃를 기록해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북한 전국의 평균 최고온도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34. 6℃로서 평년보다 7. 2℃ 높게 나타났으며 1997년 7월 26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인 34℃보다 더 높게 기록되었다고 한다.

    통신은 기상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온현상은 장마가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면서 조선지역이 덥고 습한 아열대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초고온 현상은 잠시 주춤하겠으나 8월초까지는 지속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초고온 지속현상으로 발생한 자국내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은 남한에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5일 노동신문은 남한의 MBC방송 보도를 인용하면서 남한에서 폭염으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열사병, 열경련 등 무더위로 무려 556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일본의 교도통신을 인용해 지난 9일 부터 22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7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일본인들의 수가 47개 도, 부, 현에서 최소 2만 1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심각한 전력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폭염 지속으로 인한 북한 내부의 인명피해와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