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협상 등 현실적 문제 봉착… 김성태 권한대행 유임론 종지부 찍을 듯
  •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를 이어간다. 지난 21일 의총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한 데 이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불거졌던 만큼 이날 의총에서 당내 갈등 상황이 정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론과 관련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권한대행의 거취를 두고 당내 의견이 양분됐지만, 초·재선 의원에 이어 3선 의원들까지 사실상 '김성태 유임론'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갈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 초선 의원은 "물론 갈등이 다 정리된 건 아니지만, 국회 원구성 협상 등 국회 운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공백사태가 생기는 건 좋지 않다"며 "초·재선 의원들도 김성태 권한대행이 원내 문제만 신경 쓰는 쪽으로 간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박덕흠 의원은 초·재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는 적절치 않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면서 "대표 직을 가져가면서 원구성 협상을 하는 쪽으로 전력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지난 25일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성태 유임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재선 의원들 중 9명이 '사퇴론'을 주장하고, 6명이 '유임론', 7명이 김 권한대행이 원내 문제만 담당할 경우 유임에 찬성한다는 '절충론'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김성태 권한대행도 계파 갈등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2선으로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이라며 "혁신 비대위도 중도 인사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권한대행의 유임을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도 "대표가 막말을 해도 견제하지 않고 최고위원회 운영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며 "홍준표 대표와 같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다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사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강경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이날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로 인한 공백사태가 생길 경우 한국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당 의원들도 이를 감안해 김성태 유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던 중진 의원들도 당내 의석수 절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힘을 받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