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협상 등 현실적 문제 봉착… 김성태 권한대행 유임론 종지부 찍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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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를 이어간다. 지난 21일 의총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한 데 이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불거졌던 만큼 이날 의총에서 당내 갈등 상황이 정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날 의총에서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론과 관련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권한대행의 거취를 두고 당내 의견이 양분됐지만, 초·재선 의원에 이어 3선 의원들까지 사실상 '김성태 유임론'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갈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한 초선 의원은 "물론 갈등이 다 정리된 건 아니지만, 국회 원구성 협상 등 국회 운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공백사태가 생기는 건 좋지 않다"며 "초·재선 의원들도 김성태 권한대행이 원내 문제만 신경 쓰는 쪽으로 간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지난 25일 박덕흠 의원은 초·재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는 적절치 않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면서 "대표 직을 가져가면서 원구성 협상을 하는 쪽으로 전력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도 농후하다.지난 25일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성태 유임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재선 의원들 중 9명이 '사퇴론'을 주장하고, 6명이 '유임론', 7명이 김 권한대행이 원내 문제만 담당할 경우 유임에 찬성한다는 '절충론'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재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김성태 권한대행도 계파 갈등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2선으로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이라며 "혁신 비대위도 중도 인사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권한대행의 유임을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 중진 의원도 "대표가 막말을 해도 견제하지 않고 최고위원회 운영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며 "홍준표 대표와 같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다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사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강경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이날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로 인한 공백사태가 생길 경우 한국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당 의원들도 이를 감안해 김성태 유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또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던 중진 의원들도 당내 의석수 절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힘을 받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