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 표결 결과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국민정당 도약" 약속에도 … 정청래 공약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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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해 온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5일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이 무산되면서 향후 그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중앙위원 596명을 대상으로 당헌 개정안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277명이 찬성했다.중앙위 안건이 의결되려면 재적 위원 과반(299명) 찬성이 필요하지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된 것이다.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에 후보 선출권을 주고 예비경선제를 도입하는 등의 당헌 개정안도 297명이 찬성했지만 부결됐다.1인 1표제는 현행 당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반영 20대 1 미만으로 한다'는 부분을 삭제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1대1로 맞추는 내용이다.앞서 정 대표는 당원 주권 확대를 이유로 1인 1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의 진정한 주인은 당원이 될 것"이라며 "1인 1표를 통해 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정 대표가 1인 1표제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집단 항의가 이어졌다.일부 당원들은 1인 1표제 도입 관련 토론회에서 "정청래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현재 제안된 안건대로 처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성명을 냈다.이번 당헌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정 대표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에 휩싸이고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으로 지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위 개표 결과가 나온 뒤 "(래 대표가) 가장 큰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중앙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중앙위원들이 갖고 있는 여러 권한을 당원들에게 대폭으로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 약간 조심스러움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인 1표 당헌 개정안은 지금 즉시 재부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1인 1표제는 당분간 재부의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