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진가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지녀""한국에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희생양 찾아"
  • 앞서 한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3전 전패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울리 슈틸리케(64·Uli Stielike·사진)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장현수 선수를 극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시각으로 24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한국 선수가 독일에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통은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경계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FC 도쿄의 중앙수비수 장현수야말로 나를 놀라게 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제가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가장 인상 깊게 지켜봤던 선수가 바로 FC 도쿄의 중앙수비수 장현수였습니다. 그는 유럽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장현수는 슈틸리케 전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가장 중용했던 선수 중 하나였다. 슈틸리케 체제 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번갈아 맡았던 장현수는 2015년 개최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MVP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같은 대회에선 최우수수비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처럼 멕시코전에서의 부진으로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는 장현수를 적극 두둔한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에선 자신들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밝혔다.

    "전 해고되기 전까지 2년 9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고, 지난 50년 동안 가장 오래 한국팀 수장을 맡은 코치였습니다. 재임 기간 67%의 승률을 기록했고,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위해 획득한 15점 중 13점은 저와 코칭스태프가 있을 때 얻은 승점입니다. 우리는 비판 받을 이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한국 문화는 늘 희생양을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