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서 기자들 만나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 다음 주면 알게 될 것”
  • ▲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美北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美北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美北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지는 다음 주 중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에서 가질 회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으며, 어떻게 됐든 내주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튼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매우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美北정상회담이 알려진 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겠냐는 질문에는 “어느 날인가 (회담) 날짜는 정해질 것이고 6월 12일이 될 수도 있다”면서 “내주면 알게 될 테니 우리 한 번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뒤 美北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리지 않으면 나중에 열릴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美北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두고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는 한국을 당황케 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이 美北정상회담 취소 주장을 내놓는 가운데 미국마저 "하든 말든"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실제 최선희 北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에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으며 "미국과의 회담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처신에 달려있다"고 협박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워싱턴 포스트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美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국 협상팀이 금주 주말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만나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 실무접촉은 2주 전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 대표단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었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한국과 미국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취재를 하려던 한국 공동취재단의 입국을 보류하는 등 몽니를 부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북한의 모습을 두고 美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美北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며 “과거에도 보였던 행동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