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졸 취업률 98% 사상 최고... 기업들 ‘알바 채용 설명회’까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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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졸자 전원취업시대’를 열었다고 日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18일 정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 ▲ 일본 정부가 조사한 결과 전후 처음으로 '대졸자 전원취업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사진은 일본의 한 기업설명회 모습. ⓒ연합뉴스-교도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日닛케이 신문은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의 2018년 춘계 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대학생 취업률이 98%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日닛케이 신문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전원 취업이 돼 ‘전원취직 시대’가 열렸다”면서 “업종과 직종,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학생이 우위에 서는 ‘초 판매자 시장(구직자 권리 시장)’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日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2018년 대졸자 취업시장보다 2019년 대졸자 취업 상황이 더욱 ‘구직자 우위’로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월 ‘직장 모집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규모는 2019년 졸업생 수의 1.88배로 2018년 졸업생보다 0.1%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년째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이 뽑으려는 사람은 81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6만 명이 증가한 반면 대학 졸업생 가운데 민간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은 43만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들은 모집하는 사람 수는 전년 대비 9%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취업 희망자는 29%가 줄었다고 한다. 때문에 구직자 대비 직원 모집 규모는 역대 최대인 9.91배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日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기업들은 각 대학의 우수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한다.
日닛케이 신문은 대형 음식업체 ‘스카이락’의 인재확보 전략도 소개했다. 이 업체는 재학 중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들이 자사에 대해 이미 이해하고 있고 고용 즉시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취업 준비생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학생을 위해서도 채용 설명회를 열심히 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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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맛있는 중화요리풍 라멘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식당 체인업체 ‘히다카야(日高屋)’는 2018년 대학 졸업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은 뒤 이에 대한 반성으로 2019년 대학 졸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에 근무 중인 선배들을 모교로 보내 후배들을 확보하는 한편 학창 시절에 스포츠 활동을 했던 사원에게는 단기간 근무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다카야’ 측은 이런 배려를 통해 동아리 활동을 했던 자사 사원들이 후배들을 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 ▲ 일본에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해외 인재들의 채용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본취업 설명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日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많은 요식업체들이 신입사원 선발을 3배수까지 늘리고 있다고 한다. 취업시장에서 구직자가 ‘갑’이 됨에 따라 합격한 뒤 이탈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설업계 또한 대학 졸업생을 확보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日닛케이 신문은 후쿠이大의 사례를 들면서 대학 측도 취업시장 불균형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이大의 졸업생 취업률은 97.5%로 전년 대비 0.3% 낮은 수치지만 사상 두 번째 취업률이라고 한다. 후쿠이大 취업지원실 관계자는 “기업들은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스카웃하려 노력 중이지만 학생들은 그만큼 호응하지 않아 취업시장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지도 교수가 기업으로부터 학생을 추천받은 뒤 미리 직원으로 내정해 버린다고 한다. 한국보다 더 교수와 제자 간의 관계가 엄격한 일본 문화 탓에 학생들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공대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취업시장에서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면 보다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용의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본은 1980년대 ‘버블 시대’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사실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 영국, 스페인을 비롯한 EU 회원국 등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30년 만의 세계적 호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구직 단념자 사상 최대, 실업률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제조업 가동률 사상 최저, 제조업 정규직 비율 하락, OECD 경제선행지수 하락 등 ‘지구적 호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