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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시민들과 인사하며 고충을 청취했다.
이날 안 후보는 청계천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선거 행보를 보였다.
안 후보를 알아본 서울 시민들은 사진 촬영과 사인 등을 요청해왔고, 안 후보는 일일이 악수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안 후보가 만난 서울 시민들은 미세먼지, 서울 집값, 일자리 문제 등 '서울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시민은 '미세먼지가 나아진 것 같으냐'는 안철수 후보 질문에 "나빠졌다"며 "이사를 가고 싶은데 그럴 순 없으니 (힘들다)"고 말했다.
안철수 측은 "이사를 가는 것보다 서울시장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고, 시민들은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의 미세먼지 지적에 안 후보는 "지하철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다. 실외의 3배"라며 "지하철을 타면 마스크를 벗는데 완전히 거꾸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실내 미세먼지부터 잡겠다는 게 제 공약"이라며 "지하철을 미세 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자녀 양육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서울 집값이 잡히는 듯하더니 지금은 또다시 들쑥날쑥하고 점점 쪼들리게 된다"며 "결국 의정부나 남양주 등 외곽으로 떠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딸만 셋인데 다자녀에 대한 지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정부가 100조 원 넘게 썼다는데,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의사 출신으로 걱정되는 게 (요즘 의사들이) 산부인과나 소아과 레지던트를 안 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다 산부인과 의사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의료보험 수가 중에서도 산부인과 보험 수가 만이라도 먼저 현실화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씀해주신 내용을 포함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데, 좋은 공약들은 박원순 시장이 베끼고 있다"며 "그렇지만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더 열심히 움직이겠다"고도 했다.안 후보는 이날 청계천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만두국수를 먹으며 정책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안 후보는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청년에게 장사가 잘 되는지, 경제 상황이 어떤지 등을 물었다.
그는 "일자리 넘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잘 되는 게 진짜 (서울시의 모습) 아니겠느냐"며 "만기칠람식 지원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역별로 특징 나누면 훨씬 살 것 같다"며 "모두가 잘 될 수 있는 환경 생태계와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