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2함대 7년 만에 부활…냉전 시절 대서양에서 소련 저지 핵심
  • ▲ 2008년 美해군 제2함대 항모강습단의 훈련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 2008년 美해군 제2함대 항모강습단의 훈련 모습. ⓒ美해군 공개사진.
    2011년 9월 30일 해체된 美해군 제2함대는 1950년 냉전이 시작된 이래 북대서양에서 소련 해군을 막는 주력 함대였다. 오바마 정부 때 국방예산 감축 과정에서 사라졌던 美해군 2함대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美해군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2함대 재창설 소식을 알렸다. 이를 통해 “4일 노포크 기지에서 열린 美함대 전력사령부(USFF) 작전 변경식에서 존 리처드슨 해군 작전부장이 제2함대 사령부 창설 소식을 밝혔다”고 전했다.

    美해군 제2함대의 재창설을 알리는 자리에서 존 리처드슨 美해군 작전부장은 “우리의 국가방어전략은 안보환경이 복잡해지고 더욱 많은 도전을 받음에 따라 거대한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우리는 북대서양에서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제2함대를 재창설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해군은 “제2함대는 美본토 동해안에서부터 북대서양 지역을 관할권으로 작전과 훈련을 벌이게 되며, 소속 함정과 상륙군(해병대), 항공기들은 연합 작전 및 훈련, 해상 안보 유지, 국제적 위기 상황 대응 등의 임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해군이 제2함대 창설을 밝히자 세계 주요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며 다양한 분석을 곁들였다. 대부분은 과거 제2함대의 전력과 임무를 토대로 “미국이 러시아에 맞서 새로운 냉전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풀이였다.

    냉전 시절 美제2함대를 보면 그런 분석이 나올 만도 하다. 美제2함대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사건은 ‘쿠바 사태’다. 1962년 10월 당시 소련이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고 시도하다 美정찰기에 포착된 이후에 발생한 ‘쿠바 사태’에서 美제2함대는 쿠바와 그 주변 지중해에서의 해상 봉쇄를 맡았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최선봉에 선 것이다.

    이후로는 냉전 시절 소련 해군의 흑해 함대와 북해 함대 등이 대서양과 유럽, 아프리카, 인도양 등으로 나오는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1983년에는 그라나다 독재자 노리에가 장군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하는 침공 작전에 참가했고, 1991년 걸프 전쟁, 2003년 이라크 침공에도 참전했다.

    2011년 9월 해체와 함께 美해군 전력사령부에 편입되기 직전에는 함선 126척, 항공기 4,500여 대, 병력 9만여 명을 보유하고 1,700만㎢의 작전 범위를 맡았었다.

    美해군에 따르면, 제2함대 창설은 장교 11명을 포함한 15명으로 시작, 곧 민간인 7명을 포함한 256명의 장병들이 맡게 되며, 창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배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즉 美제2함대는 북대서양과 북극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남하와 서진을 저지하는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