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조배숙 조우 이뤄지지 않아… 趙 "민주당 일정 몰라, 시간 같았던 건 우연"
  • ▲ 민주평화당(가칭) 지도부가 26일 저녁 경남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에 설치된 상황실을 찾아 소방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박주현·정동영·조배숙·장정숙 의원. ⓒ밀양(경남)=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민주평화당(가칭) 지도부가 26일 저녁 경남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에 설치된 상황실을 찾아 소방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박주현·정동영·조배숙·장정숙 의원. ⓒ밀양(경남)=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연대설'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민주평화당(가칭) 지도부가 밀양 화재참사 현장을 찾았지만, 같은 시간에 동일한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는 동선을 달리하며 조우하지 않았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와 정동영·박주현·장정숙 의원은 26일 저녁 경남 밀양 화재참사 현장을 찾았다. 아직 정식으로 창당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한 정당의 지도부와 동일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장례식장 일대를 둘러본 민평당 지도부는 이후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에 설치된 현장상황실에 들러 조종묵 소방청장과 이상규 경남소방본부장 등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같은 저녁 7시 무렵 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는 동선이 엇갈리면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때 현장에서는 화재참사 현장에서의 만남이 양당의 연대 등 정치공학적 의미로 잘못 해석될 것을 의식해 민주당·민평당 지도부가 동선을 달리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 분당(分黨)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내달초 창당할 민평당과 민주당 사이의 공조·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평화개혁과 적폐청산 작업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민평당과, 원내 안정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정책공조와 선거연대 등을 취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2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평당은 햇볕정책을 존중하고 평화를 중시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중도개혁 이상의 개혁정당을 추구하고 있다"며 공조와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같은 시간대에 참사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민평당 조배숙 대표 등 지도부가 마주치면, 어떠한 덕담이 오고갈 것인지가 정치권 관계자들의 관심사였으나 만남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같은 '그림'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화재참사 현장을 둘러본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쪽(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일정은 전혀 몰랐다"며 "우리 민평당이 '민생 속으로 민주평화당'이기 때문에 당장 와야된다고 생각해서 왔을 뿐 (시간이 같았던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권의 책임을 묻고 나선 것과는 달리, 조배숙 대표는 "(참사 반복의 책임은) 누적된 것"이라며 "행정이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함은 물론 시민이나 건물 소유주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이 창당하면)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안전에 관해 철저하게 점검하는 입법안을 발의하겠다"며 "(법이) 잘 지켜지도록 감시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