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동업하다 보증 형태 채무 발생""파산·탕감 목적 아닌, 채무 전액 변제 목적으로 신청"
  •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35)가 17억원 가량 빚을 져 서울회생법원에 '일반회생' 신청을 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회생은 '개인회생'과는 달리 10억원 이상(무담보는 5억원 이상)의 빚을 진 기업인, 혹은 전문직 종사자가 신청하는 채무자 구제 제도로, 채권자(단)로부터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면 채무를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고 남은 채무는 탕감된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사동호랭이는 사업상 동업자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거액의 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9월 서울회생법원에 일반회생 신청을 제기한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11일 회생계획안을 제출, 내달 12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으면 신사동호랭이는 채무를 10년간 분할변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신사동호랭이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좋지 않은 일로 기사가 나가게 돼 죄송하다"며 뜬금없이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사정을 소상히 밝혔다.

    (한겨레)기사에 나온 내용대로 지인과의 동업 관계에서 보증형태의 채무가 발생하게 됐다고 밝힌 신사동호랭이는 "처음엔 이 부분을 받아드리기 너무 힘들었고, 이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찾고 싶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에 대한 원인은 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사동호랭이는 "회생을 신청하면 기사화 될 수 있다는 걱정에 주저했었지만 어떤 형태의 채무라 해도 저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강한 변제 의지'를 갖고 용기를 내어 신청하게 됐다"면서 "발생한 채무의 전액을 변제할 목적으로 기간 조율에 초점을 맞춰서 회생을 신청한 것이지, 일부 탕감이나 파산을 목적으로 신청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강한 변제 의지를 가지고 용기를 내어 일반회생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간혹 회생신청을 파산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오니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저 좋은 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신사동호랭이가 짊어진 채무의 채권자는 총 20여명으로 이 중 12명이 개인채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가수지망생이었으나 2005년 더 자두의 '남과 여'를 작곡하면서 프로듀서로 전향한 신사동호랭이는 이후 'One more Time(쥬얼리)', 'Hot Issue(포미닛)', 'Bo Peep Bo Peep(티아라)', 'Magic(시크릿)', '위아래(EXID)', 'LUV(에이핑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자리매김해왔다.

    다음은 신사동호랭이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신사동호랭이 입니다.

    오늘 저의 회생신청과 관련해서 기사가 나왔습니다. 좋지않은 일로 기사가 나가게 되어 죄송하고, 걱정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사에 나온 내용대로 지인과의 동업 관계에서 보증형태의 채무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 부분을 받아드리기 너무 힘들었고, 이 상황이 벌어지게된 이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제 지인의 책임이다 라고 생각하며 합리화를 하고 싶었고, 그래야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상황에 대한 원인은 저 본인에게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회생을 신청하면 기사화 될 수 있다는 걱정에 주저하였지만 어떤형태의 채무라 해도 저의 책임이라 받아드리고, 강한 변제 의지를 가지고 용기를 내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발생한 채무의 전액을 변제할 목적으로 기간 조율에 초점을 맞춰서 회생을 신청하였지 일부 탕감이나 파산을 목적으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회생신청을 파산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아서 말씀드리오니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저 좋은 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신사동호랭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