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서 "민주선거 실시 70주년 뜻깊지만, 안주해선 안돼"
  • ▲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취임한 권순일 대법관이 지난 2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취임한 권순일 대법관이 지난 2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권순일 대법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위원장으로 호선된 뒤, 제20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권순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민주선거 실시 70주년을 맞이한 소회 △내년 6·13 지방선거의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 △선거연수원 출범 등을 언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권순일 위원을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헌법 제114조 2항에 따라 9인의 위원 가운데 호선하는데, 그간 관례적으로 대법관인 위원이 선출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권순일 위원에 대한 적격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권순일 위원이 김용덕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됐었다.

    최재형 감사원장후보자와 민유숙·안철상 대법관후보자는 국회 공전으로 인해 본회의에서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은 청문회만 거치면 임명동의 절차 없이 임명이 가능하다.

    충남 논산 출신인 권순일 위원장은 198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 생활을 시작한 이래,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대전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거쳐 지난 2014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권순일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내년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선거가 실시된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세계는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모범적인 나라로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국민의 선거관리위원회로 거듭 발전하자"고 당부했다.

    목전의 최대 현안인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의 뿌리라 불리는 지방선거가 일곱 번째를 맞이한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선거는 오로지 선관위 직원 여러분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업무처리에서 시작됨을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투·개표 절차는 확고하게 뿌리내렸고, 사전투표를 비롯한 투표참여의 편리성 역시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참여의 문턱은 낮추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다짐했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구 농촌진흥청사를 인수해 출범한 선거연수원과 관련해서도 "지난 11월 선거연수원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민주시민의 산실로 새롭게 출범했다"며 "이를 계기로 선관위가 국민의 일상생활과 각종 사회단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항상 민주주의가 실천되도록 선도하는 헌법기관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