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측 변호인 "박양은 사이코패스 아냐…김양 증인으로 요청"
  • 8세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혐의로 1심서 중형을 선고받은 10대 2명이 항소심 재판서 공모 여부를 둘러싸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2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고법에서 진행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공범 박모양측 변호인은 "박양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양 측은 의견서를 통해 "김양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묻지마 범죄'가 가능하지만, 박양은 정상인이기 때문에 그런 범죄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양은 살인을 가상 세계에서 발생한 일로 생각했다"며 "김양에게 사체 일부를 받았을 때에도 박 양은 범행인지 모르고 단순히 사람 모형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의료용 모형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기 떄문에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박양은 사체 일부를 받고 화장실에서 확인했다. 만약 가담하지 않았다면 굳이 그런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양측은 "박양의 영향으로 범행까지 이르렀다"면서 "박양에 대한 증인 신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양 역시 "김양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말하며 범행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박양측과 김양측은 검찰의 조서 조작 의혹도 제기하면서 신경전을 펼치자, 재판부는 "양측 모두 적절한 수위를 유지해달라"면서 "일단 증인 채택 여부는 보류하겠다. 김양 정신감정에 참여한 전문의들의 의견을 먼저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