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서 '암덩어리' 등 막말 비판에 정면 반박 "사람은 죽을 때 되면 본질 숨겨"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친박계를 겨냥해 '암덩어리' 등으로 비판했던 소신을 지키고 본인의 언어 태도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막말 때문에 품격 논란이 일었다는 질문을 받자 "암 덩어리가 맞지 그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나"라며 "'암 덩어리님'이라고 하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치판에 들어와 보니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에 일일이 관심 가질 생각이 없다"며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한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검사 때도 생존할 수 있었고, 계파정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당 대표 두 번하고 대선후보까지 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품격을 논할 때인가, 그거 (품격) 가지고 사람을 재단하는 가치 기준으로 삼는다는 건 할 일 없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해 전혀 신경 안 쓴다"며  "YS 말을 참 신봉하는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했던 그 말을 참 좋아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달 친박계를 간접적으로 가리키며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강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주영진 SBS 앵커는 홍 대표에게 한국당 내부 상황이 정리되면 발언이 달라질 거라고 예상해도 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암, 고름 덩어리는 보통명사"라며 "저보고 암 덩어리라고 하면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표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흠잡을 게 없어 품격까지도 흠잡는구나, 본인은 얼마나 품격이 있는 말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지만 어이가 없다"며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본질을 숨기는데 나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인의 언어 태도는 문제 될 소지가 없고, 굳이 상황이 바뀌더라도 변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토론회에서 당내 핵심 친박 인사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 여부 논란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질문을 받은 홍 대표는 "국회의원한테 동료 의원을 제명하라는 요구는 가혹하다"며 "단지 두 분은 자연 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