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지대 의원들 "당내 계파 싸움 끝내야"… 다음 회동서 단일화 논의할 듯
  • ▲ 1일 오전 자유한국당 신상진, 나경원, 이주영, 조경태(왼쪽부터) 의원이 모여 중립지대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 1일 오전 자유한국당 신상진, 나경원, 이주영, 조경태(왼쪽부터) 의원이 모여 중립지대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비홍(非洪)진영 결집에 시동이 걸렸다. 

    한국당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른 중도성향 의원들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당내 '계파청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나경원(4선), 이주영(5선), 신상진(4선), 조경태 (4선) 의원 등 4인이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이 나라와 당에 대한 큰 그림보다 계파끼리 너무 뭉쳐 있는 것 같고 사실 지난 보수정권이 실패한 주요 원인이 계파싸움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게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미 중립지대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당을 이끌어갈 수 있게, 통합을 할 수 있게 제가 다른 역할로 당 재건에 도움을 주려 한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홍준표 사당화나 친박 부활 같은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다시 당을 통합하고 국민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경선이 일찍부터 친박(친박근혜)과 친홍(친홍준표) 간의 계파전으로 흐르며 당 내홍이 발생하자 극단을 막겠다며 백의종군을 표한 것이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야성을 가진 싸움꾼이 원내대표가 되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3선의 김성태 의원을 지목했다. 이에 질세라 친박계 의원들도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친박계 의원으로는 4선의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물밑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중립 성향 의원들은 추후 회동을 통해 '계파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선교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그분들과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향후 회동에서는 중립 지대의 단일 후보를 내는 것도 선택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모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통합을 이끌 리더십을 창출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