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洪 독단 결정 당헌·당규상 '무효'… 법적 책임 물을 것"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거취 문제를 직권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출당이 기정사실로 됐지만, 일부 친박(親朴)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마지막까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와 관련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국민은 현재 박근혜 정권에 대해 굉장히 부패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우리가 벗어나야만 보수우파 적통의 한국당이 새 출발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직권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독단으로 (결정)하면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며 "법적 책임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당헌 당규 21조 3항 ‘평당원은 탈당권유 징계를 받으면 10일의 경과로 자동 제명 처분된다’는 조항을 들고 나온 것과 관련 21조 2항을 들어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3항에 즉시 제명 처리가 된다가 아니고 처분이라고 쓴 부분은 2항에 있는 최고위 의결하는 쪽으로 행동을 옮기라는 이야기"라며 "홍준표 대표가 자기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한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21조 2항에는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고 적혀있다. 

    그는 특히 "회의 중에 대표에게 (결정을)위임했다는데 저희는 위임한 적이 없다"며 "오늘 반대한 사람이 나뿐이라는 것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강효상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은 반발에 "최고위원들 중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의결을 하자고 한 사람도 김태흠 의원 한 분 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박계 핵심인 김진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표결 없는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진태 의원은 "중요한 당무는 당연히 최고위 의결사항"이라며 "최고위를 바이패스한다면 이런 최고위는 해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