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독립 이후 첫 기념식…특수화재·대형재난·안전사각지대 대응역량 강화 주문
  •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 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 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소방관들에게) 더 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에 있는 소방학교에서 열린 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다. 동시에 좋은 직업도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언론 보도로 알게 되는 순직 사고 외에도 화재와 구조 현장에서 하루 한 명 꼴로 공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한 작업과 참혹한 사고현장,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으로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자살자가 순직자보다 더 많은 실정"이라며 "더 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7월 20일,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안전처 본부 체제에서 행정안전부 소속의 소방청으로 독립했다. 재난의 형태가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문 대통령은 "소방청은 육상재난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국민이 소방을 신뢰하는 만큼 미흡한 점이 있따면 과감히 드러내고 개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과 원전, 산업단지,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등 특수화재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 ▲지진 등 대형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역량 조기 구축 ▲주택 밀집 지역 및 전통시장 등 안전 사각지대 해소 ▲임산부와 어린이,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 대책 체계화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안전한 개최 등을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충혼탑을 참배하며 순직 소방관을 위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앞서 충혼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