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발끈 "당 해체·안철수 정계은퇴 목표 아니면 자중해야"
  • ▲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안철수 전 대표. ⓒ뉴시스
    ▲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안철수 전 대표.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이 국민의당 조작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사건 최대 수혜자로 안철수 전 의원을 지목했다. 이번 조작은 5·9 대선 때 국민의당이 자신들의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의원을 위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준용씨 의혹 조작 관련)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사실 안철수 전 의원"이라며 "모든 것이 안철수 전 의원을 위해 이뤄진 일이다. 그렇다면 그것에 상응하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문준용씨 의혹 조작 연루자인) 이유미씨, 그리고 윗선으로 지목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정치적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며 "단 두 사람만이 어떻게 공모를 한다든지 해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이같이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한국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준용씨 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문준용씨 의혹 사건은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으나 당시 노동부에서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상황이라는 게 백혜련 대변인 설명이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어 "(노동부 판결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우려먹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정말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며 "이미 (야당이 제기한 특검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못박았다.

    문준용씨 의혹 조작 파문의 불똥은 안철수 전 의원과 더불어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대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도 튄 모양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당시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상임 선대위원장 두 분의 침묵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두 분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공에 국민의당은 "거짓선동"이라며 발끈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를 통해 "국민의당이 입이 없어서 말을 안 하거나 못하는 게 아니다. 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진상규명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중하고 있을 뿐"이라며 "여당이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거짓을 선동하면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다면 국민의당은 사즉생의 각오록 나설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받아쳤다.

    한편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강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압박에 국민의당이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화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해체와 안철수 전 의원 정게은퇴가 목표가 아니라면 검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발언을 신중히 해주시기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당 혁신과 비전을 위한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