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구 1차장, 김준환 2차장, 김상균 3차장 각각 임명文대통령 "개혁하는 동안 아픈 일… 무거운 짐 맡아"
  • ▲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인선의 주요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대선공약이었던 국정원 개혁의 시동이 걸렸다.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 직후 국내정보 담당관 제도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폐지를 지시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한편 국정원 1~3 차장을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서훈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국정원의 궁극적인, 완전한 개혁방안은 좀 더 논의해야하지만, 국내 정치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엄중한 시기에 아주 무거운 짐을 맡았다"라며 "개혁하는 동안 아픈 일이겠지만, 결국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북한 및 해외, 안보 및 테러,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는 '국정원 개혁'을 공약한 바 있다. 

    폐지된 국정원의 대공(對共)수사권은 국가경찰 산하 안보수사국을 신설해 경찰에서 담당하겠다고도 했다.

    국정원 개혁을 통해 불법민간인 사찰·국내정치와 선거개입·간첩조작·종북몰이 등 4대 공안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서훈 국정원장을 보좌할 국정원 1차장에는 서동구 주파키스탄 대사가, 2차장에 김준환 전 국정원 지부장, 3차장에 김상균 전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이 각각 임명됐다. 

    1차장에 임명된 서동구 대사는 서울이 고향으로 경기고와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국정원 출신이면서도 주토론토영사, 주시카고영사, 주유엔공사, 주미국공사 등 외교관 경력을 갖고 있으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일했다.

    2차장에 임명된 김준환 전 지부장은 대전이 고향이며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3차장에 임명된 김상균 전 처장은 부산이 고향으로 동아고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국정원 1차장은 대북정보 및 국익정보를, 2차장은 대공수사·대테러·방첩 등 보안정보를, 3차장은 사이버·통신 등 과학정보를 담당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차장 인선에 대해 "모두 국정원 내부 출신"이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국정원과 정치권간의 관계를 단절하고 국정원이 순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국정원의 역량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