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투표 모습 ⓒ 뉴시스
    ▲ 왼쪽부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투표 모습 ⓒ 뉴시스
    22일이라는 짧은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도 강행군을 이어온 대선주자들이 9일 오전 각 지역구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일명 ‘5. 9 장미대선’이라 불리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세전이 이어졌다.

    결전의 날을 맞은 주요 5당 후보는 투표를 마친 후 각자 계획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며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들을 끌어안고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며 유권자들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또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차분히 기다리다 결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때 쯤 민주당 개표상황실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나올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같은 날 오전 8시40분경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문화원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부인 이순삼씨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제 모든것 쏟아붓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며 후회없는 대선운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홍 후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이땅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를 마친 홍 후보는 큰 아들인 정식씨와 경남 창녕의 부모님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오전 7시30분경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의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부인 김미경씨와 딸 안설희씨도 안 후보와 동행해 각각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안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아주 짧은 선거기간이었지만 저 나름대로 제가 가진 비전, 정책 그리고 가치관을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지금 부모님 댁에서 매일 많은 나팔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나팔꽃은 좋은 소식이란 뜻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 머무르며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시 동구 안심2동 제2투표소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유 후보는 투표를 마친 후 "세상을 제대로 바꿔야 할 중요한 선거다. 국민의 선택을 담담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정권교체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을 제대로 바꿀 사람이 누군지 살펴봐 달라"면서 "저를 선택해주시면 맡은 바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투표 직후 대구에 위치한 모친의 댁으로 향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 후보는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등 정치적 역경이 있을 때마다 모친을 찾은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전 8시경 남편 이승배씨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원신동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심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선거"라며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 여의나루역과 홍대입구역을 방문해 투표 독려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