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빛의 속도'로 베껴… 정책에 발언까지""홍준표, 국가·헌법 가치 소중하게 여기는 보수에 맞지 않아"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4일 대구 유세 중 한 청년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4일 대구 유세 중 한 청년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집권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경제분야를 맡기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유승민 후보 뿐만 아니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함께하고 싶은 인물로 거론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개혁공동정부'의 밑그림을 일부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4일 "저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제정책 같은 경우 거의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여러 가지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들과 생각이 동일하니까 제가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 분야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구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다른 후보의 공약 중 이상적인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승민 후보의 칼퇴근 공약, 퇴근 후 SNS로 업무 지시 못하게 하는 법"이라고 답했다.

    또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이 많다. 특히 50대 정치인들"이라며 "대통령 후보 중에서는 유승민·심상정 후보, 이제 여러 정치인 가운데서 남경필·안희정·원희룡 지사, 김부겸 의원, 박원순·이재명 시장 이런 분들이 미래로 함께 우리나라를 전진시킬 수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거론된 인사 중 박원순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정치인이다. 안철수 후보가 '미래와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만큼 과거의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 변혁의 중심에 서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탄핵반대 세력, 계파패권 세력을 빼고 나머지 합리적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 발이라도 우리나라가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5년 내내 반목하고 갈등하는, 그러면서 국력과 에너지가 다 소모되서 우리는 완전히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이란 생각들을 다 갖고 있다"며 "대세론이라고 함에도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본다. 즉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상태부터 시작하면 조금만 갈등해도, 만약 당선되면 임기 첫해부터 국가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제가 교육부 폐지를 얘기했는데, 문재인 캠프에서 그것(교육부 폐지)이 빨리 못나온 이유가 교육부장관 내정자가 있었던 것이다"라며 "그런식으로 가면 무슨 통합정부가 되겠나. 형식적으로 나눠주는 정도로 봉합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 캠프는 너무 심하다. 1천명 정도 있다고 하니까 베끼는 속도도 '빛의 속도'"라며 "정책만 베끼면 모르는 데 워딩(발언)을 베끼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하는데 제 워딩을 그대로 갖다 쓰는 건 문제가 많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남에서 인터뷰하고 유세한 것과 호남에서 유세한 게 다르면 곤란한 거 아니냐"라며 "계속 그러고 있는데 국가 지도자로서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하는 목적이 당선되려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알듯이 15%를 가져서 야당의 기득권을 가져가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힐난했다. 

    안철수 후보는 "보수라는 게 기존의 국가나 헌법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홍준표 후보는 거기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뇌물로 대법원 재판 받고 있는 것도 그렇고, 헌법재판소 판결도 부정하고 그건 보수의 가치를 전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거기다가 정말 입에도 담기 힘든 성범죄 모의부터 그래서 제가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라고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