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2번 당선되면 광장은 4~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5·9 장미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프랑스에서 신생 중도정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대선판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크롱의 당선은 그간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공화, 사회당이 아닌 신생정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대한민국으로 확산된다면, 19대 대선도 기존의 거대 양당인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정의당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프랑스는 낡은 이념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프랑스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정당구조를 깼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내일 치러지는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못해도 2등은 하면서 살아남은 한국의 기득권 양당 정치구조를 혁신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에 프랑스와 함께 기득권 정치의 종말을 고하는 상징국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까지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국민의당은 '바닥민심'에 근거해 막판 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에 가깝고, 이들의 표심이 한 후보에게 몰리면 여론조사 1위였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역전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는 유세차에 오르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걸어서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뚜벅이 유세'에 나서는 등 변화와 소통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의 도보유세 영상은 전날까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유튜브 조회수 누적 약 200만, 페이스북에서 링크를 포함해 약 874만명에게 공유가 됐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거대 양당구조가 무너지고,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에 의한 변화와 미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막바지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로 입장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그 기회를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꿔버렸다"라며 "그것이 바로 기득권정치다. 1번과 2번은 과거이자 수구 기득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1번을 찍으면 이 나라 또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된다"며 "못해도 2등은 하던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제1야당으로 경제, 안보, 민생 돌보지 못하고 이제와서 또 정권을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는 "2번을 찍으면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된다. 대통령 후보 자격조차 없는 부끄러운 2번 찍으면 이 나라 다시 부끄러운 과거로 되돌아간다"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대통령이 탄핵당했는데, 그것을 인정도 반성도 안한 채, 또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다"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있는 세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1번이나 2번이 되면 광장은 앞으로 4~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이대로 멈추면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내일 대선에서 당선되면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인수위가 없는 상태인데 가장 먼저 취임하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취임식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바로 국회에서 선서하고 청와대로 가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쟁했던 후보들과 통화하고, 각 정당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에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며 통합행보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