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安 향해 "회색 후보, 어중간한 후보, 오락가락" 맹비난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자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막말 공세'에 "색깔론과 지역색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추미애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보수와 호남을 오락가락하는 회색후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걸 보니, 탄핵의 원죄와 더불어 색깔론과 지역색의 굴레에서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대한민국만 좌우와 지역을 나눠 분열을 조장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프랑스 새 대통령에 신생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출되는 등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여전히 구시대 정치에 매몰됐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보수와 호남을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빈털터리가 되고 있다. 참 보기 딱하고 안타깝다"며 "회색 후보, 어중간한 후보, 오락가락하는 후보가 자초한 초라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민주주의 세력이라고 하기에는 수구보수의 표를 너무 의식했고, 미래세력이라고 하기엔 낡아빠진 구태정치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면서 "어느 시대나 민주주의 발전과 미래로의 전진을 가로막는 건 혹세무민하는 가짜 정치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부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 '적폐세력'의 딱지를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미애 대표가 '구태정치'를 운운할 입장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6일 전남 목포에서 지지도가 급등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적폐 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최근 지방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가리켜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까지 막말을 쏟아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국민의 마음을 위로했던 가수 전인권 씨를 안철수 후보를 칭찬했다는 이유만으로 '적폐세력'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추미애 대표의 독설은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한 초조함과 다급함이 그대로 묻어난다"며 "그러나 아무리 급해도 금도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늘 추미애 대표의 독설은 내일 안철수 후보 압승의 반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