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끝나고도 빗발친 포토타임… 일일이 응하며 보답하기도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8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의 한 페이스북 라이브 오픈스튜디오에서 만나 오랜 선거운동으로 인한 회포를 풀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8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의 한 페이스북 라이브 오픈스튜디오에서 만나 오랜 선거운동으로 인한 회포를 풀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4년간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미경 교수는 8일 오후 딸 설희 씨와 함께 안철수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에 있는 문화의거리를 찾았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미경 교수는 "친척이나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들, 남편(안철수 후보)이 실패했을 때, 제가 힘들 때 위로해준 소머리국밥집 사장님, 아파트 주민들도 항상 응원해줬다"며 "보궐선거와 총선을 겪으며 같이 고생해주신 분들, 제가 절대 잊지 못한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미경 교수는 "지난 4년과 그 이전의 50년 정도의 삶과 비교했을 때, 저나 남편 삶의 풍요로움은 비교할 바 없다. 어려웠기에 더 풍요로웠고, 치열했기에 더 감명 깊었다"며 시의원을 비롯해 도움을 준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는 "저랑 남편은 머리가 그리 나쁘지 않다. 꼭 기억하겠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12년 안철수 후보는 '안철수 신드롬'과 함께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도 나왔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

    그런 안철수 후보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준 곳이 바로 노원구였다. 부산 출신임에도 이듬해 4·24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를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해줬고,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광야에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후인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줬다. 

    지난 4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지역구민의 아낌없는 사랑에 가슴이 벅찼던 것일까. 이날 김미경 교수는 발언 중간중간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8일 서울 노원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지원유세 이후 지지자들과 만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8일 서울 노원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지원유세 이후 지지자들과 만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김미경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퇴임할 때 더 존경받고,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노원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며 "노원에서 안철수 후보가 구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설득할 수 있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는 죽고 대통령만 남을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위해 온전히 도구로 사용되고, 본인이나 가족,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순간 다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하고 역대 대통령이 측근이나 가족의 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것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 셈이다.   

    유세차량에서 내려온 김미경 교수를 기다린 것은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빗발친 포토타임 요구였다. 유세차량이 떠나고 정해진 일정이 끝났지만, 김미경 교수는 20여 분간 주민들의 사진촬영 요구에 응하며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을 떠나기 전 거리를 걸으며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미경 교수는 유세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앉은 어르신들을 찾아 "잘 부탁드린다"며 한명한명 악수를 청하자 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줬다. 지나가던 젊은이들도 김미경 교수를 발견하고는 "화이팅"이라며 응원했다. 

    안철수 후보의 딸인 설희 씨를 알아보는 지역주민도 있었다. 김미경 교수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함께 고생한 일행과 단체사진을 찍을 때 곁을 지나가던 한 일행은 설희 씨를 보고는 "설희다"라고 신기해하며 사진기를 가까이하기도 했다.

    이후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 씨는 닷새 120시간 동안의 '뚜벅이 유세'를 마무리하는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 라이브가 진행된 홍대입구의 한 카페로 이동해 지지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한편 가족들끼리도 서로 끌어안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회포를 푸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