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에 큰 경고음 울리고 있다...어쩌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위기"
  • ▲ 이상민 민주당 의원. ⓒ정도원 기자
    ▲ 이상민 민주당 의원. ⓒ정도원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경선 무대 때와 달리 본선에서 휘청이는 모양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문 후보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새로운 리더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오는 5월 9일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10일 현재 쏟아지는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매우 위태롭다.

    이날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대선 6자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34.4%, 문 후보는 32.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그 뒤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9%, 김종인 무소속 후보 0.6%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역별, 세대별 대선 민심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전국 성인남녀 2,300명으로 확대 실시했다. 또 지난 7일부터 8일 양일간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한 전화 면접으로 실시됐다.(응답률 14.1%.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2.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BS>와 <연합뉴스>가 전국 성인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양일 간 실시한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6.8%, 문 후보는 32.7%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5.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후보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 분골쇄신, 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 안팎에서도 감지된다. 4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우리 민주당에 경고음이 크게 울리고 있다. 어쩌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위기적 상황일지도 모른다. 정말 잘 헤쳐나가야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저를 비롯해 민주당은 그동안 거품 지지도에 취해 관성에 젖어 있었을 뿐 국민의 뜻을 충실하게 받들어 관철하지도 못했고, 그다지 전략적이거나 유능하지도 못했다"며 "그런데 중도 보수 외연 확장, 경선 과정 앙금 털어내기, 소위 국민선대위, 생맥주 회동 등등은 너무 한가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근 선대위 구성 논란이나 당 무기력증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극약처방이라도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소한의 조치로는 선대위를 포함하여 당 리더쉽의 전면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대위 구성을 놓고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캠프 측은 힘겨루기를 펼친 바다. 추 대표가 김민석 특보단장을 선대위 상황본부장직에 이름을 올리자, 이를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이 재조정을 요구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이 새로운 전략으로 본선에 임하지 않으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반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