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저장소 방류벽 없고, 기초 소방 시설도 無
  • ▲ 국민안전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안전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0년 이상 된 전국 국가산업단지의 유해화학물질 저장소가 화재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전국의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체계와 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에 대한 정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330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안전처는 20년 이상 된 노후단지 비율이 68% 이상인, 국가산업단지 40개소를 표본 점검했다. 

    안전처는 지적사항 330건 중 105건은 즉시 시정 조치하고, 121건에 대해선 관계기관에 개선조치를,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개선권고를 각각 요구했다.

    점검 결과를 보면 유해화학물질 저장시설의 누출방지용 방류벽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염산을 저장하고 있는 탱크의 지지구조물이 부식되는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화재 시 초기진화를 할 수 있는 중요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옥외 소화전과 송수펌프가 고장나는 등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곳도 있었다. 

    일부 산업단지는, 저장소에 허가받은 지정수량을 초과해 유해물질을 보관해 오다가 적발됐다.

    안전처는 이번 점검결과에서 나타난 지적사항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제도개선 결과를 재확인 할 방침이다. 

    정종제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향후에는 산업단지 점검에서 나타난 지적사항을 분석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