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양날개 살려야 한다는 생각… 새로운 보수 나온다면 힘 실어줄 것"
  • ▲ 정권창출 유경험자인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사진)은 12일, 지금 시간이 없다면서 국민이 희망을 걸 대권주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재창당이든 신당 창당이든 결론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정운천 의원이 친박계의 정치 보복으로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배제되자 국회본청 로텐다홀 앞에서 항의 농성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권창출 유경험자인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사진)은 12일, 지금 시간이 없다면서 국민이 희망을 걸 대권주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재창당이든 신당 창당이든 결론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정운천 의원이 친박계의 정치 보복으로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배제되자 국회본청 로텐다홀 앞에서 항의 농성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전북의 유일한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으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은 새누리당을 재창당하든, 비박계가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든 이달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만큼, 만약 신당을 차린다면 대선에 대비하기까지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운천 의원은 보수신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실명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정운천 의원은 1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 시간이 없다"며 "새롭게 재창당을 하든, 탈당해서 창당을 하든 이달말 안에서는 결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운천 의원이 시간의 긴박함을 강조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시작되는 등 '조기 대선'이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빠르면 헌재가 1월말에 심판 결과를 낼 가능성도 엿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대선은 3월 22일에 치러진다. 향후 정치 일정을 생각하면, 신당을 만든다고 할 때 더 이상 미룰 시간적 여유가 없는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운천 의원은 "이달말 안에 당 내부에서 분열이 극대화될 것이고, 도저히 안 되면 (비박계가) 탈당해 새로운 창당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최소한 (조기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후보가 나와야 하니, 최소한 (내년) 1월 안에는 (신당의) 체제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캠프인 '안국포럼'에서 농업정책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아,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했다. 이후 이명박정부의 초대 내각의 농식품부장관으로 입각했다.

    정권을 창출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대선이 언제 치러진다면 최소 몇 개월 전까지는 당이 대선 체제로 정비돼 후보 경선에 돌입한 뒤 어느 시점까지는 국민이 바라볼 대선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계산을 하는 것은 정운천 의원의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운천 의원이 이날 "(비박계에) 잠룡 주자들도 있고, 소위 이야기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있다"며 "지금이 12월초니까 1월말까지는 (신당을) 만들어내면, 보수에 관계되는 모든 지도자들을 경쟁체제로 모아서 후보를 만들어내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지받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은, 이러한 계산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정운천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야당 의원 열 몫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서 전북 10석 중 유일한 여당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실제로 전북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으로 해결해냈지만, '이정현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당내 친박계의 '정치 보복'을 당해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북 발전에 헌신해,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전북에서 소속 정당의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큰 뜻을 품고 있던 정운천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운천 의원이 민심에 역주행하고 있는 친박계의 당권 고수 움직임을 맹비판한 것은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운천 의원은 "지도부가 진작 그만두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지금 가장 바뀌지 않고 있는 게 새누리당"이라며 "정치라는 게 이런 것인지 정말 지켜보고 있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이어 "지도부가 물러나면 옛날 노무현 때 (친노) 사람들이 폐족(廢族)됐던 두려움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라며 "(구당 모임 결성 등 당권 고수 움직임은) 너무나 다 보이는 것 아니냐"고 간파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기를 극복해 새누리당을 재창당하든, 탈당해서 새로운 혁신적 보수신당을 결성하든 이달 안에 결론이 나오면, 그러한 보수정당이 헌신해 다시금 국민과 전북도민의 지지를 획득해보겠다는 의지 또한 내비쳤다.

    정운천 의원은 "지금 보수가 망가져 있지만, 국민들은 양 날개를 다 살려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며 "비상시국회의가 옳은 방향으로 밀고 나간다고 하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이제 새로운 보수, 건전한 보수를 만들려고 하는 분들에게 (국민들은)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