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서명운동-시민사회협력 강화키로… 영수회담-합동의원총회-특검 후보추천은 제외
  •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대표는 17일 국회 사랑재에서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대표는 17일 국회 사랑재에서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17일 다시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지만, 이미 균열이 생긴 야권공조가 예전만 할지는 의문이 든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단독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가 국민의당·정의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미애 대표를 향해 비선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민주당 김민석 특보단장이 반박하는 등 거센 신경전을 이어왔다. 

    추미애 대표와 박지원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제 민주공화국의 주권회복 운동을 위해 국민과 야3당이 함께 할 것"이라며 "정말 촛불민심을 받들어 야3당 모두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깃발 아래 다시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어 "야3당 공조를 위해 우리 스스로 절제도 하고 마음도 비우고 해야 할 때"라며 "서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안 되도록 조심하는 관계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통 크게 마음을 풀겠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논란과 관련 박지원 위원장과 심상정 대표가 자신을 향해 비난공세를 펼쳤던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지원 위원장은 "80년대 신군부 독재와 서울의 봄, 87년 직선제 개헌을 경험한 우리 국민들은 오늘 우리 야3당의 모습을 굉장히 주시할 것"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박 대통령 퇴진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듯 우리 3당이 새로운 각오로 오직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가야 한다"며 "모든 것이 같을 수는 없지만 함께 조정해서 함께 잘 나가자"고 제안했다. 

    추미애 대표가 야권과 논의 없이 독단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던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셈이다.

    심상정 대표도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헌정질서를 바로 잡는 야당의 책무를 다 할 때 비로소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도전할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면서도 "작은 이해나 복잡한 계산, 주도권을 다 내려놔야 한다. 오직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데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3당은 이날 회동을 통해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시민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영수회담과 야3당 합동의원총회, 특검 후보 추천에 관한 논의 등 구체적인 논의는 없어 상징적인 자리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야3당 대표가 다시 만난 의미도 컸고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공동목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두 대표에게 영수회담 부분을 제안했지만 이에 추미애 대표는 시기적으로 좀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단독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던 추미애 대표가 막상 영수회담을 사양한 것이다. 

    손금주 대변인은 이어 "특검 추천과 관련해선 원래 원내대표에게 맡겨진 부분이라 당 대표들이 구체적으로 협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