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 대통령 만나려 할 때는 언제고" 추미애 정면 겨냥 맹폭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방안의 우선순위를 놓고 야권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선(先) 총리 선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지원 위원장은 21일 "민주당은 어떻게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할 여당과 총리선임을 이야기하느냐, 어떻게 퇴진할 대통령과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면서 "(추미애 대표가) 자기 혼자 대통령을 만나러 가려 할 때는 대통령을 인정하고, 여야가 함께 이야기하는 것 못 만나겠다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현역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면 하겠다고 했지, 여당을 (총리 추천 논의에서) 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헌법상 박 대통령은 엄연히 대통령으로, 우리가 퇴진을 요구하더라도 총리를 대통령에게 추천해 임명을 받아야 하는 게 헌법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헌법상 총리 임명은 대통령 권한이고 지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4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광화문 촛불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하겠다며 단독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가 국민의당, 정의당은 물론 당내로부터도 '야권공조를 깨는 행위'라며 거센 비판을 받아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총리 선출보다는 탄핵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을 즉각 검토하겠다"며 "당내에 탄핵추진검토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지금은 첫째도 퇴진, 둘째도 셋째도 퇴진이다. 그 기조에서 탄핵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기에 과도내각을 검토해야 한다"며 '선 탄핵·후(後) 총리선출'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 추진은 최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아직도 최선의 방책은 대통령 스스로 사임을 결심하고 후속 조치를 국회와 국민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8인 지도자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거론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난공세를 펼쳤다.

    박지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마치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그런 말을 하면 그것은 국민, 특히 광장의 분노를 대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이런 오버된 행동 때문에 우리 정치권이 광장의 시민들로부터 배척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최소한 국민의당은 좀 조심하자. 지금은 잘하는 것보다 실수를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주 의원은 "야3당의 협의가 있어야 하고 국민 요구와 요청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유감스런 태도"라며 "민주당은 (문 전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요구가 당론인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천정배 전 대표도 이날 박근혜 퇴진 및 국정정상화 운동본부회의에서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이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시켜주겠다는 게 맞는 거냐'고 지적하자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