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국선언 보도 도마 위대학생 시국선언까지 정치 프레임대학생들, MBC 상대 법적 대응 검토
  • ▲ 지난 10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 지난 10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MBC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대학생들이 발표한 시국선언을 보도하면서 한 개인이 주장한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잡아, 이를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의 공식 입장으로 오해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내란 세력에 빌미 줬다"‥18개 총학생회 공동 시국선언>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이날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비판하며 각 대학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다.

    MBC는 이 행사에서 한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내란 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적어 이한열 열사 분향소 옆에 마련된 투표함에 넣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의 발언을 제목으로 삼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전남대 등 전국의 1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일제히 시국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서부자유변호사협회(회장 연취현)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학생의 발언이 연세대 총학생회 등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보도에서 MBC는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후 뉴스데스크를 통해 "내란 세력에 빌미 줬다"는 대학생 발언을 대서특필한 MBC는 이튿날 오전 '뉴스투데이'와 '뉴스25'를 통해서도 대동소이한 문구로 이 사실을 반복 보도했다. 이들 세 기사는 앵커 발언만 조금 바뀌었을 뿐, 최OO 기자가 전한 리포트 내용은 동일했다.

    18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러한 MBC의 보도 행태를 지적한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이날 전국 대학교 총학생회들의 시국선언이 발표됐고, 연세대 총학생회도 선관위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며 "대학생들은 이번 선관위 관련 시국선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기를 원치 않음을 강력히 천명했고, 거의 모든 언론사가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그런데 MBC는 연세대 시국선언이 발표된 후, 자유발언대에서 한 학생이 '내란 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발언한 장면을 방영하면서 기사 제목을 <"내란 세력에 빌미 줬다"‥18개 총학생회 공동 시국선언>이라고 잡아, 한 개인의 입장을 전체 시국선언에 참여한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입장인양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MBC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도 삼성역 GTX 안전에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사실상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보도를 연달아 했고, 대전 MBC는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의 모두 발언을 삭제하는 기상천외한 일까지 벌였다"고 비판했다.

    MBC가 일련의 편파보도로 사실상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있음을 질타한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이제는 MBC가 대학생들의 선의와 열정마저 왜곡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힘도 없는 청년들의 의사를 왜곡해 그들에게 정치적 굴레를 씌우고, 선관위 사태를 왜곡하는 데 대학생들을 제물로 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이러한 처참한 보도 현실에 대학생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 났다"며 이번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해 MBC에 책임을 묻겠다는 대학생들의 의사를 대신 전했다.

    서부자유변호사협회는 "이러한 대학생들의 항거에 적극 공감하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공영방송인 MBC가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사로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MBC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