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제외한 개인적 비밀회담, 야권과 민주당에 큰 상처 주는 것"
  •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거센 비판을 받고 이를 철회했던 추미애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이종걸 의원은 15일 "이 엄중한 시기에 한 번 더 실책을 범한다면 국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그런 길이 되지 않겠나 본다"고 비난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엄중한 시기에 한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민과 같이 국민의 함성을 야당 대표로서 잘 수용하고 받드는 그런 질서 있는 태도가 이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분명한 퇴진에 대한 입장을 추미애 대표에게 밝히겠다고 하는 그런 사전의 서로의 약속이나 얘기가 없었다면, 그것을 제외한 추 대표가 개인적인 비밀회담을 통해서 하게 되는 것은 야권과 민주당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미애 대표가 (대통령의) 명명백백한 퇴진을 극명히 주장한다고 한들 야당 대표가 혼자 나와서 비밀회담을 통해 얘기할 만한 것도 아니다"라며 "19일 광장에서 국민들한테 분명히 뜻을 천명하는 것으로 하는 게 옳지 회담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독단적 결정을 비판하는 의원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이에 추미애 대표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지만, 지난 9월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에 이어 흔들리는 리더십에 또 한 번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종걸 의원은 "어쨌든 추미애 대표가 예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다가 큰 물의를 빚었고 또 이번에 씻을 수 없는 실책을 범함으로써 어찌 보면 당 대표의 리더십이 어렵게 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당내에서는) 심지어 이런 얘기도 한다. 차라리 그런 잘못된 실책으로 그것을 철회하느니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제안해 본인이 분명한 입장을 전하고 스스로 사퇴했다면 민주당에 대한 실책을 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며 당내에서 추미애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종걸 의원은 "만약에 (추미애 대표가) 바로 그만두면 사태 수습을 누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당장 추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보지 않는다"며 추 대표의 즉각 사퇴에는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