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대통령 비호하자는 것 아냐…스스로 국민 설득 해야"
  • ▲ 새누리당 친박계 재선 의원들이 10일 당내 전체 재선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소집키로 했다. 오는 13일 비박계 인사들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일종의 '맞불'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친박계 재선 의원들이 10일 당내 전체 재선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소집키로 했다. 오는 13일 비박계 인사들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일종의 '맞불'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시스 DB

    새누리당 친박계 재선 의원들이 오는 14일 당내 전체 재선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적 '재선 모임'을 소집할 예정이다.

    앞서 비박계 의원들이 13일 원 내외 및 당 소속 시도지사까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이장우 최고위원, 박맹우·김명연·김태흠·박덕흠·이채익·이헌승 의원 등의 친박계 재선의원들은 '최순실 사태' 수습책을 위한 모임을 하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김태흠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당이 내분으로 치닫는 모습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부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은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을 비호하자는 것이 아니"라면서 "헌법적 측면에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을 설득해가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 민경욱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참석한 조찬회동과 내용 면에서 흡사하다. 친박과 비박 간 세력대결 구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비박계 역시 전날 심재철·정병국·나경원·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 등 중진의원들이 결집하면서 당 지도부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탈당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는 출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13일과 14일에 최고조가 될 전망이다. 오는 13일 비박계 모임에서 나오는 대응의 수위에 따라 친박계와 혈투로 번지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박계 일각에서는 이날 분당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비박계에 가까운 한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분당한 뒤 플랜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명분이 쌓이고 구도가 짜이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13일에 비박계 의원들이 모이기로 한 것은 12일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여론을 보고 대응수위를 결정하자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