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요구대로 밥상 차렸지만 걷어차…국민 위한 정상화에 관심 없어"
  • ▲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9일 야당의 행태를 맹비난 했다. 그는 SNS에서 "로또를 맞은 듯 국정혼란을 즐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9일 야당의 행태를 맹비난 했다. 그는 SNS에서 "로또를 맞은 듯 국정혼란을 즐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오는 12일 민중 총궐기에 참여하겠다고 한 야당에 "로또 맞은 듯 국정 혼란을 즐기겠다는 것이냐"며 공세를 폈다.

    자신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키로 했지만, 되레 시간을 끌며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야당의 행태를 정확히 꼬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택 의원은 "국정 정상화를 위해 검찰 조사·특검 수용·책임 총리에 이어 거국내각까지 야당 요구대로 밥상을 차렸지만 (야당은) 오히려 한방에 걷어찼다"며 "결국 국민을 위한 국정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막상 총리 추천을 하라고 하니까 당황한 나머지 능력 없는 정당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민 등 뒤에 숨어서 국민을 선동하는 비겁한 정치에 신물이 난다"고 개탄했다.

    그는 "맨발로 눈 속에서 굴복시켰던 '카노사의 굴욕을 원하는 것이냐"면서 "지금이라도 국정에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 책임 총리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위한 국정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정권 강탈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위한 국정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정권 강탈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새누리당은 '최순실 사태'로 국정 혼란 사태가 거듭되자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조건을 수용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키로 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거국중립내각의 책임 총리 후보자로 김병준 총리를 내정하는 한편, 최순실 특검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병준 총리를 거국내각 총리로 지명한 것에 대해 '꼼수'라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에 격분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사건도 있었다. 당시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야당에서 주장한 개헌특위를 받아들였다.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정 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직 더불어민주당은 입장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에도 "꼼수로 시작된 김병준 책임 총리를 수용하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중심의 국정 운영을 인정하라는 말과 같다"면서 "대통령께서는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사죄하고, 2선 후퇴와 권한 포기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야권의 '몽니'에 김병준 총리 후보자는 9일 "야당의 2선 후퇴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야당이 박 대통령에게 주장하는 '2선 후퇴 선언'은 위헌"이라고 못 박았다.

    나아가 "야당에 부담이 돼야 빨리 협의를 볼 것 아니냐"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