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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서부전선 1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문 전 대표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31일 서부전선 최전방인 1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해 '안보 튼튼'을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까지 이른바 '북한 결재'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 전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 파문을 계기로 안보를 강조하며 대권행보에 몰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철책선 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 국민들은 안보부터 걱정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고, 남북대화도 단절돼 있다"며 "북한을 제대로 제어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이한열 기념관'을 방문해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6월 항쟁으로 민주공화국을 복원시켰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공화국을 다시 파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순실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 별도의 성명을 통해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말 바꾸기 논란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는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묻는다. 이 나라가 그렇게 만만한가. 국민들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또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석고대죄 하면서 자숙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 거국중립내각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며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6일 긴급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해 국무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이 엿새 만에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라"로 바뀐 것이다.
구국(救國)의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략 계산기를 두드리며 '말 바꾸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