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받은 '계약이론' 인용해 '경제민주화' 거듭 강조유성엽 "각종 담론, 다 한가한 소리… 성장하지 말잔 것" 일침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대권주자들이 꺼내 든 성장담론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대권주자들이 꺼내 든 성장담론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 차기 대권주자들이 꺼내 든 성장담론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12일 "일각에서 말장난 같은 성장변형론들이 나오고 있다"며 "언어유희로 문제의 본질을 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글로벌 경제는 양극화와 전반적 성장정체 현상을 보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국민성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공정성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지성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생복지성장' 등 각종 성장담론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도 "국민성장이네, 공정성장이네, 동반성장이네 다 한가한 소리들"이라며 "성장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부터 올해 4·13 총선 등에서도 '경제민주화'를 주창한 김종인 전 대표가 이같은 성장담론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8월말 비대위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경제민주화는 내게 주어진 천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종인 전 대표의 발언은 특히 최근 대규모 싱크탱크를 출범하며 대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6일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말은 거창하게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한다"며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성장에 지장을 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문재인 전 대표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음을 꼬집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을 매개로 손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곽수종 전 수석연구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진출 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인물로 최근에는 김종인 전 대표의 '경제포럼' 결성을 위한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곽수종 전 수석연구원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김종인 전 대표가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잘 지내는 게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김종인·안철수 전 대표 모두 친박(親朴)과 친문(親文) 중심의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제외한 제3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제3지대론'의 중심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의 '말장난'이란 화살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것이란 해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대권주자들이 꺼내 든 성장담론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전 대표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대권주자들이 꺼내 든 성장담론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전 대표 페이스북

    한편 김종인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기업의 효율적 경영과 책임경영은 물론 시장경제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시장경제 행위가 투명하면 모든 거래가 공평하고 도덕적이며 정의로울 수 있다"면서 "모든 성장과 복지정책의 전제는 경제운용 시스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올리버 하트, 벵트 홀름스트룀 교수의 '계약이론'을 거론하며 "결국 계약이론은 경제민주화가 한국경제 전체의 기반의식구조 변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