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가출한 10대 소녀, 생존 위해 성매매 선택"
  • ▲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모습.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뉴데일리 DB
    ▲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모습.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뉴데일리 DB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여성 가운데 38%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육혜련 교수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 청소년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월 대전 지역의 가출 경험 있는 만10∼20세 여성 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개된 연구 내용을 보면,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의 38%는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48.6%는 14~16세 때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대 소녀들은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로 '돈을 벌고 싶어서(2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잘 곳이 없어서(15.5%'), '배가 고파서(14.1%)', '친구 및 선후배가 부탁해서(12.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밖에 '강요에 의해서 성매매를 시작했다(9.9%)',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8.5%)'는 답변도 있었다. 

    첫 성매매를 알선 한 사람이 누군지 묻는 설문에는 선후배(31.4%), 친구(31.4%), 혼자(17.1%)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10대 여성 32.6%가 여성이라서 더 힘든 점으로 '성매매 유혹이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다(17.4%)', '성폭력 위험이 더 높다(10.9%)'고 응답한 소녀들도 있었다. 

    육혜련 교수는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각종 사회적 위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성매매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10대 소녀들이 주로 경험한 성매매 유형으로는 조건만남(4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24%), 보도(22%), 단란주점·룸살롱(10%) 순이었다. 

    육혜련 교수는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생존전략으로 쉽게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다. 성인 성매매 문제와는 차별화 된 탈성매매 사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매매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소녀들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경찰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 5월까지 단속에 걸린 성매매 사범은 3,678명으로, 연 평균 약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