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행 넘어 정기국회·국정감사 지휘, 전당대회까지 당 끌고 갈까
  • ▲ 국민의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이 13일 첫 공식일정으로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긴급 비대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이 13일 첫 공식일정으로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긴급 비대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미국 순방길에 오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해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 나섰다.

    주승용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은 13일 대행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날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대비책 논의에 들어가는 등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주승용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긴급 비대위-의원연석회의에서 "국민은 정부의 미흡한 대처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며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새벽까지 먹통이 되어서 지진정보를 얻으려던 국민은 애간장이 녹았다"고 비판했다. 

    전날 두 차례 강진이 발생했음에도 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지진이 발생하고도 8분이 지나서야 전송하는 등 대응이 늦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주승용 대행은 회의에 참석한 안전처 김희경 재난관리실장을 향해 "(지진의 경우) 순간에 상황이 끝나기 때문에 속도가 좌우한다. (긴급재난문자를) 1분 이내에 보내야 하는데 서버가 다운된 걸 감안하더라도 잘못됐다"며 신속한 대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한국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데도 무방비상태인 느낌이다"며 "전문가들은 어제 지진 후 추가적 지진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만약의 사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 인근은 지진 다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인근의 월성 고리 울산 등 원전과 방폐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데다 앞으로 신고리 5, 6호기를 추가로 건설할 지역"이라며 "아무리 내진 설계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타당성 조사, 새로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승용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안철수 전 대표와 지도부와 함께 시민들과 귀향 인사를 나누고 정책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추석연휴기간에도 당에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겠다"며 당 차원에서 지진에 철저히 대비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이 13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이 13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주승용 대행의 임기는 일단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돌아오는 20일까지다. 

    이후 새로운 직무대행은 당헌당규 제·개정 작업이 완료돼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겸직 분리 문제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로드맵을 밝힐 때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승용 대행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전당대회 때까지 직무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직무대행은 다가올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지휘하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어 제3당으로서의 입지 다지기, 수권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에 걸맞은 인사는 당내에서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고 풍부한 당무 경험을 가진 주승용 대행 외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승용 대행은 앞서 비대위원으로서 당의 비상 상황을 종식하고,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인 내년에 원내대표로서 당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