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백남기 청문회 등 곳곳 뇌관…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민생'사라지나
  • ▲ 오는 5일, 3당의 교섭단체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곳곳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순탄한 진행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오는 5일, 3당의 교섭단체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곳곳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순탄한 진행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진통 끝에 20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하지만, 대표연설부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동안 강대강 대치 정국이 계속될 전망이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오는 5일 교섭단체 연설을 진행하면서 막을 올린다. 최근 소방서, 경찰서, 소상공인회 등을 현장을 꾸준하게 누비고 있는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 관련 연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우선으로 일자리와 청년 실업 해결을 약속하면서 서민과 청년층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안보 이슈에 있어서도 사드 배치 등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다음으로 교섭단체 연설이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27 전당대회에서 주장한 대로 사드 배치 반대를 거론하면서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공수처 신설 등을 함께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제3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누리과정 예산 해결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치'를 키워드로 꼽은 20대 첫 정기국회이지만 시작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발언들이 예상되는 셈이다. 이미 곳곳에서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탠다.

    이미 양당은 지난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놓고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취지에서 쓴소리를 좀 하겠다"면서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문제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공수처) 신설 ▲사드 배치 반대 등 야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읊어 내려갔다.

    이에 새누리당은 집단으로 반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한때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는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결국, 정세균 의장은 '밀린숙제'인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야 했다.

    비록 추경예산을 통과를 둘러싼 사태는 진통 끝에 일단락된 듯하지만 앞으로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백남기 농민 청문회·대정부 질문·국정 감사 등이 예정돼 있어 여야가 정기국회 기간 동안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겉으로는 협치를 강조한 3당이지만 대선이 가까워져 옴에 따라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수록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는 모양새"라면서 "총선 당시 민생경제를 위하겠다던 3당의 외침이 시작과 함께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