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IDS 환자 37% 서울 거주… 메르스 '준전시 상황' 선포했던 박원순, 이번에는?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2015년 6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병인 '메르스(MRE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해 서울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걸까.

    서울시가 기존의 '감염병 관리사업 지원단'을 확대 개편해 '감염병관리본부'로 발족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서울시 감염병관리정책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감염병관리본부는 시·도 차원에서 감염병 관리능력 강화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질병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전문 단체 위탁으로 운영되는 기구다. 

    서울시 예산과 국비가 50%씩 들어가는, 약 6억 원 규모의 매칭 펀드 사업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감염병 관리사업 지원단의 인원과 기능을 확대했다. 주로 신종 감염병 조기 발견 및 위기대응 기능 강화에 투자하게 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감염병 관리본부는 감시분석기획팀, 역학조사팀, 에이즈·결핵관리팀, 역량강화팀 등 총 4개팀으로 구성됐다. 현장 경험이 많은 연구원 6명, 연구교수 1명, 비상근 교수 5명 등 민간 전문가 12명이 함께 한다. 

    서울 감염병 관리본부는 국내 최초로 도시차원의 신종감염병 조기탐지를 위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MERS) 감시사업, 감염병 통계 및 역학조사 주간보고, 집단발생 역학조사 지원 및 자문, HIV(후천성 면역결핍 바이러스) 고위험군 조기발견 사업, 보건소 및 유관기관 교육 및 훈련 등을 맡게 된다.

    서울시는 2016년 중점 사업으로 감염병 집단발생 현장 역학조사 지원, 신종 감염병 민관 합동 위기대응 훈련, 남성동성애자의 HIV 관련 인식·행태 분석(웹 설문조사)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남성 동성애자의 HIV 감염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 및 영향요인 조사를 위해 남성 동성애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반 시티' 등에서 설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추산 전국 에이즈 환자 가운데 37%가 서울시에 거주 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동성애자의 비율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동성애자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감염환자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 대로라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6년부터 '동성애자의 HIV 바이러스 감염' 문제에 대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던 2015년 6월 4일 오후 10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와의 '준전시 상황'을 선포한다"고 말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전염병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박원순 시장이 서울 곳곳에서 보균 사실을 숨긴 채 동성애를 벌이는 'HIV 감염 남성동성애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할지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